지난 첫번째 계류유산을 겪으면서 든 생각은
12주 이전까진
그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자 였다.
임밍아웃을 한 뒤 유산을 하니까
힘든와중에 일일히 물어보는사람들마다
설명을 해야하니
너무 힘들었었다.
회사에서도 첫 임신소식을 알렸을때
많은 축하를 받았는데
유산소식을 또 알리면서
서로 불편해지기도 했었다.
그래서 이번 임신은
애초에 회사에도 알리지도 않았고
12주 이내 단축근무도 포기했었다
근데 8주에 또 ... 유산이 되었다.
내가 힘들어보이는 이유
내가 연차쓰는 이유말할 수 없었다.
근데 점심시간에 후배 두명이 임밍아웃을 전했다.
한 명은 7주, 다른 한 명은 8주였다.
내가 유산이력이 있다는걸 알기에
후배들은 나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
분명 축하해줘야하는것임을 알면서도
표정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.
이 후배들은 내가 현재
두번째 유산을 했다는것을전혀 모르고 있었으니
내 반응에 서운했을수도 있을 것 같다.
난 최대한 아무렇지않은척
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냈고
퇴근까지 꾹꾹참다가
퇴근길 차안에서 엉엉 울었다.
남의 행복이 왜 가슴이 아프지..?
나 이렇게 못된 사람 아니였는데
출근하면 그 후배들에게
다른 직원들이 모두 배려를 베푼다.
"OO씨는 하지마~ 몸상해!"
"OO씨는 앞으로 가만있어!"
"점심은 임산부인 OO씨가 먹고싶은거로!"
나도 유산되지 않았으면
저 회사동생랑 같은 주수일텐데
저 후배가 배가 불러오는것을 보니
유산된 내 아기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
알수없는 기분이였다..
내가 유산되고나니
세상사람들이 다 임신하는 기분이다
친한 친구도 그렇고
요즘 임신소식이
왜이렇게 많이 들리나 모르겠다
그냥 서글픈 하루다회사도 가기 싫다
후배 둘이나 나보다 먼저 임신하는데
난 유산이나 두번 하고있으니까
멘탈이 많이 무너져버린다..
임신은, 마음만 먹으면언제든지
할 수 있는건지 알았는데
유산이라는건 생각해보지도못했던건데
이런생각 안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는데
자꾸 불쑥불쑥 떠오른다너무 우울하다.
정말 우리 아기는 언제 건강하게 오는걸까..?
울적해서한참이나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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